라오스를 이해하는 첫 걸음, 탁발[托鉢]
최근 수정 날짜 : 2024-08-06
라오스의 하루는 승려들의 탁발로 시작합니다.
라오스의 아침은 하루도 빠짐없이 탁발행렬과 함께 오늘의 해를 맞이 합니다.
여행의 피로도에 아침 일찍 일어나는게 부담스럽겠지만 라오스라는 나라를 여행와서 탁발 행렬을 보지 않고 돌아간다면 진정한 라오스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떠오르는 아침 해와 함께 주황색 가사를 입고 짧은 머리, 맨발의 승려들의 긴 탁발행렬을 보신다면 라오스라는 나라가 조금 더 사랑스럽게 느껴지실 겁니다.
탁발은 라오스에서 일년 내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매일 행해지는 종교의식입니다.
그렇다면 탁발이란 무엇일까요?
승려들이 걸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불교에서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규율인 12두타행 중 걸식과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발(鉢)이란 음식을 담는 그릇인 발우를 뜻합니다.
승려들에게 탁발을 생활수단으로 할 것을 규정한 것은 그들이 상업활동은 물론 어떤 생산활동에도 종사할 수 없다는 현실적 필요에 의해서였습니다.
승려들은 공양으로만 끼니를 때우고 남은 음식으로는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수행자로서 승려들은 탁발을 통하여 수행의 가장 큰 적인 아만과 고집을 없애고, 보시를 하는 쪽인 불자들은 탁발을 통해 선업과 공덕을 쌓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라오스 어느 도시에서나 승려들의 탁발의식을 볼 수 있지만 가장 유명한 도시는 '루앙프라방'입니다.
오전 5시 30분, 루앙프라방 중심가에 탁발 의식을 볼 수 있는 사원 앞을 찾아갔습니다.
사원 담장을 따라 주민들이 탁발의식을 준비하고 있고 탁발 체험을 위해 찾은 관광객들을 위한 음식 바구니들도 판매 하고 있습니다.
라오스의 강아지들도 아침을 시작하며 탁발 행렬을 기다립니다.
시간이 지나 동이 틀 무렵 수백명의 승려들이 열을 맞춰 걸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맨발에 밸우를 어깨에 맨 채 나이 많은 스님이 앞장서고 그 뒤로 아직 앳된 모습의 동자승이 차례로 걸어오며 음식을 조금씩 받아 넣습니다.
라오스는 불교를 국교로 정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불교의 나라입니다. 국민 중 대다수가 불교를 믿고 일상 생활 또한 불교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공덕을 쌓는 첫 보시라 생각하는 이 탁발 의식은 라오스인들에게 아주 중요한 의식으로 여겨집니다.
탁발 체험 TIP
- 보시할 음식을 상인들에게 구매해도 되지만 미리 준비해 오셔도 됩니다.
- 모자와 신발은 벗어서 옆이나 뒤에 놓아두셔야 합니다.
- 스님들이 나타나는 시간은 대략 6시입니다.
- 사진 촬영은 가능하나 스님들의 행렬을 막거나 불편을 드리면 안됩니다.
- 스님들의 몸과 접촉은 절대 삼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