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라오스 2023년 무역통계 샅샅이 훑어보기
최근 수정 날짜 : 2024-07-19
라오스 통화 안정, 인플레이션 감소로 경제회복의 조짐 보여
라오스, 주요 수출 품목 전력 에너지, 광물 자원을 통한 지속 가능한 미래로의 도약
인프라 개발 흐름에 맞추어 한-라 무역 급증 및 대라오스 수출 57.3% 상승, 자동차 및 중장비 수출 호황
라오스는 2024년 지속되는 3고(高환율, 高물가, 高대외부채) 현상에 디폴트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라오스 중앙은행에 따르면 달러 대비 현지통화(LAK) 환율이 2023년 9월 처음으로 20,000을 돌파한 후 2024년 7월 3일 기준 22,058을 기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역시2023년 연평균 31.2%까지 상승한 뒤 2024년 6월 현재 26.2%에 머무르며 두자릿 수를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3년 GDP대비 공공부채비율이 120%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으며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연간 상환액이 GDP의 10%를 초과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불안한 경제지표에도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완만한 경제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관광, 운송, 물류 인프라 개발에 힘쓰면서 관련 산업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시아개발은행이 발표한 2023년 경제성장률은 3.7%였으며 2024년에는 4.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라오스의 경제 회복세에 발맞춰 2023년 라오스의 전 세계 및 한국과의 무역 데이터 심층 분석을 통해 한국기업의 새로운 진출 기회를 탐색해 보고자 한다.
2024년 월별 라오스 환율 추이(단위 : LAK/USD)
연도별 라오스 인플레이션 추이(단위 : %)
연도별 라오스 공공부채 추이(단위 : %)
2023년 라오스 192억 달러 최대 교역규모 달성
라-중 고속철도 개통으로 물류여건이 개선되면서 라오스 교역량이 크게 증가하였다. 다만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무역 흑자를 달성했으나 무역수지는 반토막이 났다. 라-중 고속철도 개통 이후 중국과의 수입이 수출보다 더욱 크게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Global Trade Atlas 통계에 따르면 대중국 라오스 수출이 2023년 전년대비 11.8% 증가한 반면 대중국 라오스 수입은 2023년 전년대비 41.9% 증가하였다. 아시아개발은행은 라-중 고속철도를 이용한 승객이 2022년 100만명에서 2023년 180만명으로, 화물수송은 2022년 220만톤에서 2023년 420만톤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물류 인프라의 발달이 라오스 무역과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5개년 라오스 무역통계(단위 : 억 달러)
라오스, 전력 및 광산자원 수출에 주력
2023년 전기에너지는 라오스 전체 수출금액의 24.5%를 차지하고 있으며, 꾸준히 수출품목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한 라오스에게 전력은 외화 수입원의 효자 수출품목이다. 한편, 전력 외 2023년 라오스 상위 수출품목을 보면 염화칼륨, 금 및 금괴, 미응결 철광, 구리원석 등으로 주요 광물자원 수출을 많이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라오스 내 민관합동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기획투자부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7조8,320억 달러 규모의 광물자원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2016∼2020년 생산량 대비 4% 증가한 수치이다.
최근 5개년 라오스 상위 20대 수출품목(단위 : 천 달러, %)
라오스 수출 상위 3개국 여전히 중국, 태국, 베트남 등의 인접국이 차지, 그중 대중국 수출량 눈에 띄게 증가
라오스 상위 3대 수출 대상국은 태국, 중국, 베트남으로 지난 5년간 매년 80% 가량의 수출비중을 보이고 있다. 다만, 2022년까지 태국이 라오스 수출입 각 부분에서 1순위 교역국이었으나 2023년 수출 부분에서 중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준 것이 눈여겨 볼 만하다. 통계상으로도 중국과의 교역이 2023년 전년대비 200.3% 증가한 반면 태국은 3.1% 감소하여 앞으로 라오스 무역동향에 중국이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5개년 라오스 상위 10대 수출대상국(단위 : 천 달러, %)
라오스 대한국 수출 9,289만 달러로 목재, 의류, 수동제품(변성기) 등이 증가
라오스의 對한국 수출은 2023년 9,289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9.0% 증가하였다. 대한국 라오스 주요 수출 품목은 목재류, 의약품, 온도계, 신발, 알루미늄스크랩 등이 있으며 2023년에는 목재류, 신발, 수동제품(변성기), 목욕용제품이 전년대비 증가하였다. 목재는 선물하기 좋은 기념품으로 도마를 꼽을 만큼 품질이 높아 꾸준히 대한국 수출품목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라오스는 제조업이 미약하나 의류나 신발과 같이 단순노동으로 가공이 가능한 제품의 경우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수출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을 비롯한 일부 해외기업들이 원재료를 본국 혹은 주변국에서 가져와 라오스에서 가공 후 재수출하고 있다.
최근 3년 라오스 대한국 상위 20대 수출품목(단위 : 천 달러, %)
라오스 반도체 제조용 장비, 발전기부분품 품목 수입 증가
라오스의 1위 수입품목은 석유로 대중교통이 열악한 만큼 자동차, 오토바이 이용률이 높아 석유 의존도가 심한 편이다. 최근 몇 년간 라오스 정부는 이러한 석유의존도를 낮추고 외화 부담을 줄이고자 모빌리티 전장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로 라오스 정부는 2025년까지 전체 자동차 대비 전기차 비중을 1%, 2030년에는 30%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전력기자재 수입도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5년 라오스의 상위 20대 수입 품목(단위 : 천 달러, %)
라오스 상위 3대 수입대상국은 여전히 태국, 중국, 베트남
최근 2개년 라오스 수입증가율을 살펴보면 2022년 18.6%, 2023년 12.7% 로 감소 하였다. 물류 여건의 개선으로 수입 자체는 늘었으나 수입증가 속도가 줄어든 것은 라오스 정부의 수입억제 조치가 제동장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3고(高환율, 高물가, 高대외부채) 현상에 대한 타개책으로 외화 확보를 위해 농산물 수입금지를 권고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인접국 태국, 중국, 베트남으로부터의 수입 의존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태국 49.7%, 중국 36.3%, 베트남 7.0%로 전체 수입금액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상위 5위 수입국가으로서 2022년 대비 2023년 수입증가율이 크게 늘어나 라오스 내 한류의 영향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5년 라오스 상위 10대 수입대상국(단위 : 천 달러, %)
한국의 대라오스 수출 급증: 한국산 자동차와 건설광산기계 주목
2023년 라오스의 대한국 3대 주요 수입품목은 자동차, 건설광산기계, 자동차 부품 순으로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수입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현대/기아차 독점딜러권을 보유한 코라오그룹의 공격적인 신차 론칭(아이오닉, 스타리아 등)과 관련 부품 수입 증가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한편, 라오스 건설광산기계 대한국 수입규모는 2023년 20,934천 달러를 기록하였으며 전년대비 수입량이 145.5%로 증가하였다. 라오스 정부는 주요 외화 수입원인 광물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희토류 등 광물자원 소싱 수요와 맞물려 라오스 내 광산개발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2024년 아세안 의장국 수임 준비와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공공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K-건설광산기계의 수출기회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 라오스의 대한국 상위 20대 수입품목(단위 : 천 달러, %)
한-라 교역량 눈에 띄게 증가, 수출 호조품목 눈 여겨 볼 필요 있어
한-라 간 교역은 1.9억 달러로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기준 대라오스 무역수지는 2022년 2,091만 달러 적자에서 1년만에 83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였다.
최근 5개년 한국의 대라오스 무역통계(단위 : 만 달러)
라오스는 현재 전례없는 환율 상승과 생활물가 급등으로 일반 소비자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방비엥, 루앙프라방 등 지방 관광지 개발과 물류 인프라 개발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어 관련 수출 품목들에 성장 가능성이 엿보인다. 구체적으로 관광객들이 소비하는 식품류(주류, 음료, 라면, 농산가공품, 과자류 등)는 바이어의 수입 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팔리는 제품이다. 그 밖에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운송 서비스, 숙박, 놀거리 등을 개발하기 위한 인프라 건설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건설중장비, 화물자동차도 수출 호조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2025년은 한-라 수교 30주년으로 앞으로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슷하게 올해 초 라오스 상공부가 주관한 한-라오 식품 페스티벌에 한-라오 기업이 모여 양국의 음식을 소비자에게 알렸다. 이처럼 한국기업은 라오스 소비자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을 쉽게 끌어들이기 쉬운 페스티벌이나 전시회를 적극 활용해 K-제품의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2024 Korean-Lao Food Festival 현장 모습
비엔티안 무역관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식품 사절단과 전력기자재 사절단을 지원하여 비즈니스 상담을 주선한 바 있다. 하반기에는 한국주간행사 연계 K-소비재 상품전, 한-라 뮤직페스티벌 연계 K-굿즈 팝업스토어 등을 개최할 예정으로 무역관과 함께 라오스에서 단시간 내 제품 시장성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 한국무역협회, Global Trade Atlas, 아시아개발은행 경제전망 보고서 자료 종합